탐구와 연구.
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단어로 설명될 수 있을까.
조직의 이름을 지어놓고,
이름을 고민한다.
이 지역 읽기의 행위를 ‘연구’라 표현하고, 이 공간을 ‘연구소'라 이름 붙였다.
이 이름을 입 안에 굴려보고, 눈으로 마주하길 여러 달이지만 익숙하고 흔해빠진 이 단어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확신있게 다가오지 않는다.
드러누운 일요일 밤,
탐구와 연구.
두 가지 단어가 함께 떠올랐다.
이 둘은 뭐가 다른거지?
사전적 정의 (표준국어대사전)
[탐구]
1.
진리, 학문 따위를 파고들어 깊이 연구함.
[연구]
1.
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하여서 깊이 있게 조사하고 생각하여 진리를 따져 보는 일.
국어사전은 크게 도움이 안되었다.
서로 뒤엉켜 한 몸이 된 듯한 단어라는 느낌을 받았다. 탐구는 진리를 연구하고, 연구는 진리를 따져보는 일이라니..
그럼 좀 더 쪼개어
두 단어가 가진 ‘구’ 앞의
‘탐’자와 ‘연’자의 차이는 무엇일까?
먼저 ‘탐’,
‘연’
출처 : [한자로드(路)] 신동윤
점점 깊은 곳을 더듬어 찾아간다는 ‘탐’과
돌을 평평하게 다듬을 만큼 갈고 닦는다는 ‘연’.
이리쿵 저리쿵 부딪히며
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 모습은
‘탐’이란 글자을 좀 더 닮아있는 것 아닐까.
진리라는 것에 성큼성큼 곧장 찾아가는 것이아닌
점점- 더듬어- 찾아간다는 의미가
지역이란 삶의 진리를 담은 일상공간을 계속해서
헤매고자하는
평생 이 여정을 이어가고픈 우리의 자세를 조금 더 잘 표현하는 것 글자인듯 싶다.
탐구… 탐구소.. 탐구소?
지역문화탐구소?
와.. 지역문화연구소보단, 백만배 정도 가슴에 착 붙는다.
큰일이다. 이름.. 잘못지었다.
지역,문화,연구소,열두달.
이제 한 단어 바르게 고쳐맸으니,
이 일이 끝나는 날.
나머지 세 단어들을 바르게 하는 일 또한
즐거운 숙제.
그렇게 이 일에 평생을 다하는 날,
진짜 우리를 표현하는
제대로 된 이름하나 지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.

